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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laim liberty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가을입니다. 30대에 이미 접어들었었던 어느 날,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가을산 구경을 몇번 갔었지만 행사로 생각돼서 전엔 그 아름다움을 못느꼈었나봅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죽음에서 옵니다. 죽어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입니다. 여름내 초록으로만 있던 나무들이 노랑으로 빨강으로 마지막 힘을 짜낸 후 생명에서 떨어져 갑니다. 죽음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세상의 모든 죽음이 아름다운지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죽음이 있는 것이죠. 요즘 어떤 어르신 한 분을 알게 됐습니다. 말기 암을 앓으시며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분입니다. 너무 많이 전이가 됐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고 모습도 말씀도 모두 그렇습니다...
일상
2015. 11. 1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