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 생존
- 공동체
-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 기쁨의 토대
- 성령
- 주영관 목사
- 천국
- 천국 친숙하거나 낯선
- 익숙한 나 생소한 나
- 고통의 문제
- 복
- 절벽사회
- 팔복
- 마당
- 하나님나라
- 야고보서
- 성전
- 마카비혁명
- 엔샬롬 시대
- 출애굽기 23장
-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 공동체의 방향
- 그리스도인의 복
- 마당넓은교회
- 시내 언약
- 변혁사역
- 사사기
- 변혁사역체험학교
- 권력 결탁
- 러빙핸즈
- Today
- Total
Proclaim liberty
[책] 성석제의 '위풍당당' 본문
고양시는 참 좋은 것이 책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내내 부교역자 생활을 해오면서 필요로 하는 책이랬자 신학 서적 밖에 없었으니, 도서관을 찾더라도 신학교 도서관 외엔 갈 필요를 못 느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론 문학을 접해본 적도 없으니 동네 도서관을 찾을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언어의 빈곤을 느끼고, 혹은 건조한 정신을 풍요롭게 하려고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시에는 문화시설들이 꽤 많습니다. 어울림누리, 아람누리, 곳곳에 있는 도서관들. 그리고 제가 요즘 자주 찾는 곳은 2주마다 찾아오는 이동도서관입니다. 버스를 개조한 도서관은 꽤 많은 책들을 싣고 다닙니다. 신간들도 많습니다. 책도 자주 바꿔 놓습니다.
보통 한 번에 책 4권 정도를 빌립니다. 재밌는 책들을 고르면 한 주 만에 네 권을 다 읽어버리고, 한 주간은 아쉬움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선택한 경우에는 설교 준비할 시간을 미루다 낭패를 당하기도 하는 역효과도 있습니다. 가족세미나가 시작되면 주중에 세미나 자료 준비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빌려온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주에는 '빨간 책방'에서 소개한 '스토너'란 책을 펴 보지도 못하고 돌려줘야 했습니다. 대여기간 연장을 할 수도 있지만 쿨하게 떠나보냈습니다. 평생 못 읽을 수도...
이번에 빌린 책 중에는 성석제의 '위풍당당'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읽다만 그의 책도 있긴 합니다만, 성석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위풍당당'은 가짜 마을에 사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위풍당당이란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위풍당당할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여산, 이령, 영필, 소희, 새미와 준호. 그리고 깍두기로 한산암의 스님과 용석, 그리고 조폭들이 등장합니다. 가짜 마을에 사는 가짜 가족들은 하나같이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보통 겪는 아픔들을 모두 뛰어넘어버린 엄청난 일들을, 각자가 모두 겪어왔습니다. 하나같이 가슴이 먹먹해질만한 삶입니다.
"겪어보니 죽는 건 살기보다 훨씬 쉬워요."라는 소희의 말이 가슴 아프게 남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야기를 매우 유쾌하게 풀어갑니다. 말을 이렇게 갖고 놀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글을 참 잘 썼습니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