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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리하게, 더 깊숙하게 [나눔] 본문
1. 시골 어느 교회 이야기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부요함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의 교회에서 느끼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가 50년이 다 되어가는 시골 한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는 태동한 이래 처음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목회자 세습 문제와 재정의혹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 자체보다 과정이 참 마음 아픕니다.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40년 넘도록 함께 신앙생활을 해 온 장로와 권사가 근신 2년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과 동조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또 5명이 출교되고, 6명은 2년 근신에 처해졌습니다. 교회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불화를 조장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원로 목사는 기도 시간에 그들을 사탄 혹은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로 취급하면서 기도했다고 합니다. 시골 교회마저도 이런 갈등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과, 특히 이 교회가 그간 선교를 잘하기로 소문난 교회였다고 하니 마음이 더욱 착잡했습니다.
이제 이런 상황은 한국 교회에서 매우 흔하게 보게 되었지만, 순조롭게 갈등을 이겨낸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십 년 함께 해온 인간적인 정(情)마저도 없습니다. 싸우는 동안 어떻게 하면 더 예리하고 더 깊숙하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지 궁리하고 이기기에만 골몰합니다. 공동체가 깨지거나 누군가는 평생 지우지 못하는 상처를 입고 신앙을 등지게 되더라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늘 공동체의 관계성에 대해서, 특히 관계성을 해치는 중심적인 요인에 대해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2. 본문
고린도전서 1장 11.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글로에의 집 사람들이 여러분의 소식을 전해 주어서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2.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은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바울 편이다", "나는 아볼로 편이다", "나는 게바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한다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6장 1. 여러분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소송할 일이 있을 경우에, 성도들 앞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불의한 자들 앞에 가서 재판을 받으려 한다고 하니, 그럴 수 있습니까? 4. 여러분에게 일상의 일과 관련해서 송사가 있을 경우에, 교회에서 멸시하는 바깥사람들을 재판관으로 앉히겠습니까? 7. 여러분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부터가 벌써 여러분의 실패를 뜻합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당해 주지 못합니까? 왜 차라리 속아 주지 못합니까? 8. 그런데 도리어 여러분 자신이 불의를 행하고 속여 빼앗고 있으며, 그것도 신도들에게 그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
2.1. 초대교회와 현대교회의 문제들
신약 성경 27권 중 21권이 편지입니다. 그 21권의 편지 중 13편이 사도 바울이 공동체들에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공동체들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고 세운 공동체에 애정어린 꾸지람을 해야만 했기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고린도 지역에 세워진 공동체에는 매우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었고, 그 문제들은 다른 지역의 공동체들이 가진 문제들을 총망라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초대교회들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보면, 우상숭배 같은 믿음의 문제도 있었지만, 음행과 사기 같은 도덕적 문제, 분파로 인한 분쟁, 중상모략, 상처주는 말 같은 관계적인 문제, 우상숭배한 음식을 먹어도 되는가, 할례를 해야 되는냐 하는 신학적인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우상숭배나 음행 같은 문제들에 대해 사도 바울은 매우 강하고 단호하게 공동체 내에서 악을 먼저 제거하라고 얘기하지만, 또 많은 문제들에서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들로 인해 갈등과 분쟁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고린도 교회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교회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정에 맡기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점들과 해결방식은 현대 교회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해서 또다른 종류의 문제들이 현대 교회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문제들은 교회 세습과 헌금 유용 같은 부분들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문제의 심각성도 크고 공동체에 직접적인 결과가 나타나서 교회가 쪼개지고 심지어는 폭력사태로까지 전개되기도 합니다.
다른 경우들도 많습니다. 임직자 세우는데 당회에서 일방적으로 장로, 권사 명단을 정하고 거기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사소한 오해나 말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교회를 떠나고, 아픈데 목사가 심방을 오지 않아서 서운해서 예배에 참석하지 않기도 합니다.
2.2. 문제의 원인
초대교회에서 예루살렘의 공동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교회들은 여호와에 대한 지식이 없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있었긴 하지만, 대부분 로마 제국 하의 도시들이었고 특히 복음이 빨리 전해진 대부분 지역들은 사람들이 많은 도시들이었습니다. 그곳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섬겼고 신전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신앙적 배경과 문화적인 배경이 달랐고, 계급, 신분의 차이도 컸습니다. 그것은 도덕적 관념과 갈등을 야기한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마당넓은교회 역시 앞으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될 것입니다. 갈등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지만 전혀 안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갈등 요소를 제거하는 것보다 갈등을 잘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공동체의 건강성을 드러낼 것입니다. 갈등의 원인을 예측한다면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 세습이나 도덕적 문제, 정치적 견해나 지역주의로 인한 파벌, 또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 성격 장애 등 많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여러 문제의 중심을 '미성숙함'으로 진단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2. 나는 여러분에게 젖을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는 여러분이 단단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러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있으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
에베소서 4장 17. 그러므로 나는 주님 안에서 간곡히 권고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방 사람들이 허망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이 살아가지 마십시오. 18. 그들은 자기들 속에 있는 무지와 자기들의 마음의 완고함 때문에 지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습니다. 19. 그들은 수치의 감각을 잃고, 자기들의 몸을 방탕에 내맡기고, 탐욕을 부리며, 모든 더러운 일을 합니다. |
미성숙하기 때문에
무엇이 참된 자유인지, 무엇이 참된 기쁨인지 알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파괴적이며 타인에게 해를 주면서까지 잘못된 가치들을 쫓고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2.3. 극복 원리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다양할 것입니다. 탁월한 리더십, 감동을 주는 예배와 영성, 민주적인 구조 등 종합적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무엇이든, 저는 공동체가 동일한 방향성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유해야 할 방향성은 ‘진리 안에서의 강건함’입니다. 다른 말로, 공동체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숙함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는 이것을 '(덕을) 세운다'고 말합니다.
고전 8:1(하) 지식은 사람을 *1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2덕을 세웁니다. Knowledge *1puffs up, but love *2builds up. *1φυσιοῖ[phusioi]_부풀리다, 교만하다 *2οἰκοδομεῖ[oikodomei]_집을 세우다, 세우다 |
미성숙한 사람은 자신만을 드러내고 부풀리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세워갑니다. 여기서 세운다는 표현은 집을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성숙한 사람이 공동체를 세우고 함께 서 가는 것입니다.
개인이 성숙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함께 성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성숙한 개인이 모인다고 해서 공동체가 바로 성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나눈 말씀이 피상적으로만 흐른 것 같아 아쉽습니다만, 끈끈한 공동체가 우리의 목표는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함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 속에서
자신을 세우고 타인에게 더 깊고 더 예리한 상처를 주는 우리가 아니라,
깊고 예리하게 그 영혼에 사랑을 심어주는 우리 마당넓은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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