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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꿈 본문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하나님 아버지와의 풍성한 관계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홍대입구에 나갔다 왔습니다. 오래 전 사역하던 교회에서 친했던 청년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번 달 들어 가장 추운 날인데다, 서울 시내 나간다고 모직코트를 입고 갔더니 더 추웠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출구 한켠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 곳에 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출구 밖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하 출구 앞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내려와 있었던 모양입니다.
무심코 지하철 역 밖으로 나가려는데 왼쪽 편에 낯익은 풍경이 있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팔고 계신 것이죠. 지하라 지상보단 덜 춥겠지만, 그래도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곳인데다, 계속 잡지를 들고 서 계시려니 더 추우실 거라 생각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줄을 이어서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가는 행렬에 끼었다가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지갑에 얼마가 있더라? 내가 저 분을 도울만한 처지인가?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가면 뒷 사람이 눈치를 주진 않을까? 살짝 귀찮다는 등의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잡지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올해는 더 가난해진 처지라 제게는 큰 맘 먹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분도 노숙하시는 분이겠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인자하게 웃으시는 표정에, 이 정도로 선심을 쓰는 듯한 제 마음이 도리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제 바로 앞에서 어떤 자매(?) 한 분이 먼저 잡지를 사는데, 얼굴은 못 봤지만,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빅이슈'는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잡지입니다. 한 권에 5000원입니다. 사실 누군가를 만나려고 서울 시내에 나갈 때, 그 분들이 보이면 잡지를 산 데다, 만나는 사람에게 잡지를 줘버렸기 때문에 솔직히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이 잡지는 저의 삶, 사역 방향과도 상관이 있습니다. 마당넓은교회는 우리가 섬길 지역의 변혁(회복)을 위해 사역할 준비를 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힘도 없고 기도로 준비하는 중이지만, 한 달에 몇 만원이라도, 우리가 그들의 회복에 힘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도우려고 합니다. 서울의 나들목교회(서울나들목교회 아님)에서 예전에 이 사역을 시작할 때, 변혁사역체험학교 일명 변사체 사역이라고 했었는데, 저희도 체험학교 정도 선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얼마 못 가 그만둘 수도 있고, 마당넓은교회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상관없이 지금은 꿈을 꿉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며 세상의 한 켠이라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