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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18)
Proclaim liberty
제 목회의 지향점이랄까요, 제 삶의 방향성이랄까요. 그것의 큰 축은 변혁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노아에게 주셨던 문화명령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지상명령은 '변혁'이라는 단어로 통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으로써의 변혁, 복음으로써의 회복, 예수 안에서의 통일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그 사역들은 교회에 맡겨진 것이죠. 마당넓은교회의 지향성 중의 하나 역시 그런 연유에서 세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나들목교회에서 평신도로 섬기던 중 세이비어교회에 대해서 알게 됐었습니다. 200명 남짓의 공동체가 지역과 사회, 사람에 미치는 영향력을 듣고 난 후 저 역시 동일한 비전을 갖게 됐었죠. 교회의 복음사역은 영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신체와 정서와 환경 모든 영역에 걸쳐 일어나야 한다는 것에..
밤 하늘의 별을 본 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오래 된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아이슬란드의 밤하늘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그제야 별을 본 지 오래 됐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늘을 올려봤더랬습니다. 하늘이 뿌연 건지, 구름이 낀 것인지, 공해 때문인지 별은 콧배기도 안 보입니다. 별은 모두 빛을 냅니다. 하나같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예쁩니다. 예쁘지 않은 별은 없습니다. 어떤 별은 더 밝고 어떤 별은 푸르스름하고 어떤 별은 좀 더 크고 어떤 별은 하얗고 어떤 별은 덜 밝게 보입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별은 없습니다. 그 중 어떤 별은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라죠. 이미 오래 전 사라졌는데 빛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제서야 보는 것이라죠. 별은 사라지기 전에 더..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하나님 아버지와의 풍성한 관계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홍대입구에 나갔다 왔습니다. 오래 전 사역하던 교회에서 친했던 청년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번 달 들어 가장 추운 날인데다, 서울 시내 나간다고 모직코트를 입고 갔더니 더 추웠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출구 한켠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 곳에 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출구 밖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하 출구 앞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내려와 있었던 모양입니다. 무심코 지하철 역 밖으로 나가려는데 왼쪽 편에 낯익은 풍경이 있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팔고 계신 것이죠. 지하라 지상보단 덜 춥겠지만, 그래도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곳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입니다.많은 나라들이 성탄. 크리스마스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Happy Holiday라고 한다지만,우리나라 역시 이젠 성탄의 의미는 사라지고, 그나마 예수님보다 인기 많았던 산타와 캐롤 마저도 보기 힘든 요즘입니다.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팝업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도안은 웹서핑 중 어떤 블로그에서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며칠 동안 오리고 붙이고 해서 꽤 많이 만들었음에도, 더 많은 분들께 보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죽어서 천국가는 소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온 삶을 회복하고, 이미 하나님이자녀된 우리가 이 세상을 회복하게 되길 기대합니다.그리고, 2016년에는 어떤 결과가 우리들에게 주어지든지 그 상황 속에서 넉넉히 하나님을 찬양..
#1.몇 주 전, 제가 빵빵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아주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장난감 도서관으로 견학을 갔었습니다. 매일 오전 오후에 차량운행을 하는데다, 15분 남짓한 거리를 가는 것이니 별 긴장할 것은 없습니다만, 외부로 나갈 때면 꽤 신경이 곤두섭니다. 조금이라도 급정거를 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어린이의 안전과 어린이집의 미래가 위험하니까요. 그런 종류의 소동은 전혀 아닙니다. 돌 지난 지 몇개월 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좀 걸어다닐 만한데 몇 발짝 떼다 그냥 기어다니곤 합니다. 기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릅니다. 혼자 걷질 못하니 늘 선생님께서 안고 다닙니다. 장난감 도서관에 갔다 오는 동안 저는 잠깐 커피를 마시고, 다시 도서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죠. 그 날따라..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마당넓은교회 개척 멤버 중 한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지방에서 하게 됐습니다. 저희 부부를 제외하고 장년 교인 5명 중 20%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우리 교회에 계속 머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쿨한 척(!) 축복하며 보냈습니다. 결혼식장을 찍고 거기서 멀지 않은 전주로 갔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고 왔습니다. 한옥 마을 내의 펜션에 머물기로 했는데 거기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료셔틀버스가 운행하는 전주한옥마을 무료주차장-치명성지-에 주차를 한 후, 셔틀을 타고 숙소로 왔습니다. 숙소는 당연하지만 한옥이었구요. 큰 방 1칸과 작은 방 1칸에 묵었는데, 방이 구들장이 탈 것처럼 끓었어요. 시골 외갓집 생각이 났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
가을입니다. 30대에 이미 접어들었었던 어느 날,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가을산 구경을 몇번 갔었지만 행사로 생각돼서 전엔 그 아름다움을 못느꼈었나봅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죽음에서 옵니다. 죽어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입니다. 여름내 초록으로만 있던 나무들이 노랑으로 빨강으로 마지막 힘을 짜낸 후 생명에서 떨어져 갑니다. 죽음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세상의 모든 죽음이 아름다운지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죽음이 있는 것이죠. 요즘 어떤 어르신 한 분을 알게 됐습니다. 말기 암을 앓으시며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분입니다. 너무 많이 전이가 됐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고 모습도 말씀도 모두 그렇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은 바쁩니다.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모모'라는 책에 나오는 사람들 같습니다. 느리게 움직이다간 다른 사람들의 발걸음을 방해하거나,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어깨를 부딪히기 일쑵니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니 바쁘지 않으면 세상에서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느린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쁘게 움직여서 남는 게 있고, 바쁘게 움직여서 잃어버리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를 느리게, 의도적으로 느리게 걷다보니 그간 못보던 곳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별로 바쁜 삶도 아니었는데도 미처 못 보고 지나쳤던 풍경들입니다. 제 눈에 띈 곳들 중에는 다음에 꼭 가보고 싶은 공간도 있지만 이제는 사라져 가는 공간들도 많습니다. 마을 버스를 기다리는 사..
이동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입니다. 책 표지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왜 빌려오게 됐을까요. 근데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되어있습니다. 1부는 비밀노트, 2부는 타인의 증거, 3부는 50년간의 고독. 실제로 각 부분들은 따로따로 소설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따로 읽어도 한 편의 소설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죠. 내용이나 구성적인 측면에서. 그런데 3부 전체를 읽으면 그 반전과 구성력이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1부였습니다. 1부는 전쟁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주인공 쌍둥이의 시각에서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재치가 참 뛰어납니다. 책 전체가 그렇지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감정적인 부분, 내면..
고양시는 참 좋은 것이 책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내내 부교역자 생활을 해오면서 필요로 하는 책이랬자 신학 서적 밖에 없었으니, 도서관을 찾더라도 신학교 도서관 외엔 갈 필요를 못 느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론 문학을 접해본 적도 없으니 동네 도서관을 찾을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언어의 빈곤을 느끼고, 혹은 건조한 정신을 풍요롭게 하려고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시에는 문화시설들이 꽤 많습니다. 어울림누리, 아람누리, 곳곳에 있는 도서관들. 그리고 제가 요즘 자주 찾는 곳은 2주마다 찾아오는 이동도서관입니다. 버스를 개조한 도서관은 꽤 많은 책들을 싣고 다닙니다. 신간들도 많습니다. 책도 자주 바꿔 놓습니다. 보통 한 번에 책 4권 정도를 빌립니다. 재밌는 책들을 고르면 한 주 만에 네 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