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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방향_통일성[나눔]

마당노리 2016. 2. 23. 21:17

대구에 'WITH교회'가 있습니다. 유명 서점 5층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가가 밀집한 곳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교회당은 평소에는 카페로 운영되고 금요일 저녁과 주일 오전에만 예배를 드립니다. 이 곳의 카페는 스터디카페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 학원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데, 정작 학생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편안히 오래 머물러도 되도록 스터디카페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WITH교회의 또다른 중요사역은 '의료사역'입니다. 교회가 태동할 당시부터 목회자와 의대생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WITH교회의 목회자가 의료선교단체의 간사를 오래했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현재 10년이 조금 되지 않았고 성도들은 70여 명이며 그 중 절반 가량이 의료인이라고 합니다. 




WITH교회는 십자가도 없고 간판도 없습니다. 그리고 카페든 의료사역이든 전도를 목적으로 하거나 이 일로 인해 교회가 부흥했다는 내용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로 교회가 운영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교회를 지원하는 교단 목회자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새벽기도나 전도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을 것입니다.  


최근 20년 사이 한국 교회의 대부분에서 필수과정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단연 제자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훈련으로 인해 배출된 제자들이 20년 전과 다른 사역들을 하고 있는가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자훈련을 하고 헌신도가 높아지면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은 '교회 행사'들입니다.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갖습니다. 



에베소서 1장 10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개정)

하나님의 경륜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새)

때가 차면 이 계획이 이루어져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공동)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 땅의 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가시는가를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천국으로 데려가시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지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 때, 오늘 본문에 매우 중요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νακεφαλαιώσασθαι(anakefalaiwsasqai)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두 번 등장하는데, 사도 바울이 로마서와 본문에서 사용했습니다. 이 헬라어 단어는 원래 헬라어 문학에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단어를 한글로 표현하기에 적확한 용어를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역성경에서는 '통일'로 번역했는데, '요약하다, 새롭게 한다' 이런 의미로 번역할 수 있고, 오늘 본문에서는 '한 방향을 향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각주:1] 

즉, 하나님의 완전한 때가 왔을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입니다.[각주:2] 




그런데 그 통일의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늘에 있는 것, 땅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통일의 대상은 단지 사람만이 아니라 온 우주 만물이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눈에 보이는 영역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통치하고 다스린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와 성도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단순하게 전도하는 것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전하게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경제적인 사안이나 환경적인 사안이 다 영적인 문제이며, 반대로 영적인 문제는 경제적, 환경적인 사안과 연결되어 있다. 경제나 환경은 둘 다 가치, 질서,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들은 다 당신의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직겨로디어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교회의 삶과 해방의 문제를 경제와 생태 문제와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참으로해방된교회, 하워드 스나이더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너무 쉽게 영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교회의 일과 세상의 일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교육훈련을 받고 신앙이 성숙한 사람은,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고 전도 많이 하고 교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상으로 고정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사역많이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온 세상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을 지향한다면, 교회는 마지막 그림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사람이나 교회 밖에서 사역하는 사람을 동일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도리어 교회 밖에서도 많은 사역을 하고 세상을 변혁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계발하며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 구심점이 교회가 되는 것이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온 세상이 통일되도록 하는 것!

교회 공동체에게만 맡겨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 위 두 번째의 각주는 칼빈세미너리에서 운영하는 주석사이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공동체의 방향_통일성 from madang on Vimeo.


  1. 10. to be put into effect when the times will have reached their fulfillment - to bring all things in heaven and on earth together under one head, even Christ.(NIV) 10. That in the dispensation of the fulness of times he might gather together in one all things in Christ, both which are in heaven, and which are on earth; even in him(KJV) 10. with a view to an administration suitable to the fulness of the times, [that is], the summing up of all things in Christ, things in the heavens and things upon the earth. In Him(NASB) [본문으로]
  2. (1) “To sum up.” In Rom 13:9, using the same term, the author there says that the law may be “summarized in one command, to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The idea then in Eph 1:10 would be that all things in heaven and on earth can be summed up and made sense out of in relation to Christ. (2) “To renew.” If this is the nuance of the verb then all things in heaven and earth, after their plunge into sin and ruin, are renewed by the coming of Christ and his redemption. (3) “To head up.” In this translation the idea is that Christ, in the fullness of the times, has been exalted so as to be appointed as the ruler (i.e., “head”) over all things in heaven and earth (including the church). That this is perhaps the best understanding of the verb is evidenced by the repeated theme of Christ’s exaltation and reign in Ephesians and by the connection to the κεφαλή- (kefalh-) language of 1:2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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