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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구약 [나눔]

마당노리 2016. 5. 10. 11:16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할 때,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울 사건을 보면서,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울에게 일어났던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보겠습니다.

 

1. 첫 번째 에피소드_사울이 왕이 되는 과정

 

사무엘상 9

1.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고 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비엘이고, 할아버지는 스롤이고, 그 윗대는 베고랏이고, 그 윗대는 아비아인데, 베냐민 사람이다.

2. 그에게는 사울이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더 잘생긴 사람이 없었고, 키도 보통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3. 그런데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자기가 기르던 암나귀들 가운데서 몇 마리를 잃고서, 자기 아들 사울에게, 종을 하나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아 보라고 말하였다.

4. 사울은 종을 데리고 에브라임 산간지역과 살리사 지방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사알림 지방까지 가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베냐민 지방도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서도 찾지 못하였다.

5. 그들이 숩 지방으로 들어섰을 때에, 사울이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종에게 말하였다. "그만 돌아가자. 아버지께서 암나귀들보다 오히려 우리 걱정을 하시겠다."

6. 그러자 그 종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성읍에는 하나님의 사람이 한 분 계시는데,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모두 틀림없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리로 가 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혹시 그가 우리에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줄지도 모릅니다." <중략>

 

15. 사울이 오기 하루 전에 주께서 사무엘에게 알리셨다.

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온 한 사람을 너에게 보낼 것이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라. 그가 나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나의 백성이 겪는 고난을 내가 보았고, 나의 백성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내가 들었다." <중략>

 

18. 사울이 성문 안에 있는 사무엘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선견자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바로 내가 그 선견자요. 앞장 서서 산당으로 올라가시지요. 두 분은, 오늘 나와 함께 저녁을 듭시다. 물어 보시려는 것은, 내일 아침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20. 사흘 전에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이미 찾았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대가 누구에게 걸려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그대와 그대 아버지의 온 집안입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습니다. 왕정시대가 되기 전에는 일시적으로 사사가 통치자가 되었는데, 사무엘 선지자는 제사장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사사의 역할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 가나안 국가들처럼 왕을 원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도록 하시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어느 날 사울의 집에서 암나귀 몇 마리가 사라집니다. 사울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종 한 명과 함께 나귀들을 찾으러 나섭니다. 온 산간지역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사흘 동안 네 지방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지방에 들어서자 종이 사울에게 말합니다. 이 성읍에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는데 그가 혹시 가르쳐줄 지도 모르니 가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렵사리 물어물어 선지자의 집까지 갑니다.

그런데 선지자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 전에 하나님께서, 사울이 올 것이며 그가 왕이 되어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사울이 암나귀를 잃어버린 것과 그 암나귀들이 집으로 이미 돌아갔음도 알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암나귀가 집을 나간 것이었습니다. 사울의 입장에서는 매우 우연한 일이 일어났고 그 우연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다보니, 그 일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건 전혀 하지 않으시건 그건 덜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일들로만 가득 차 있고 하나님의 설 자리는 전혀 없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직접 역사 속에 개입하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매우 우연스러운 일들의 조합 속에서 하나님은 중요한 사건들을 만들어가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 속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잘 따라가는 것인데, 다음 장면을 보겠습니다.

2. 두 번째 에피소드_사울 주변의 소리들

 

 

 사무엘상 15

1.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어,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2. '만군의 주가 말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한 일 곧 길을 막고 대적한 일 때문에 아말렉을 벌하겠다.

3. 너는 이제 가서 아말렉을 쳐라. 그들에게 딸린 것은 모두 전멸시켜라. <중략>

 

9. 그러나 사울과 그의 군대는, 아각 뿐만 아니라,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기름진 짐승들과 어린 양들과 좋은 것들은, 무엇이든지 모두 아깝게 여겨 진멸하지 않고, 다만 쓸모 없고 값없는 것들만 골라서 진멸하였다. <중략>

 

14. 그러자 사무엘이 물었다. "나의 귀에 들리는 이 양 떼의 소리와 내가 듣는 소 떼의 소리는 무엇입니까?" <중략>

 

21. 다만 우리 군인들이 전리품 가운데서 양 떼와 소 떼는 죽이지 않고 길갈로 끌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진멸할 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온 것입니다."

 

두 번째 사건은 아말렉과의 전투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투 후에는 동물이나 장신구, 식량 같은 것은 군인들이 전피품으로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진멸하라고 특별명령을 내리십니다. 왕과 남자 뿐 아니라 여자와 어린아이, 젖먹이와 동물 등 모든 것을 다 죽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말렉의 왕과 동물들을 살려놓았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의 소리가 사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물들, 양 떼와 소 떼의 소리입니다. 이것은 사울의 내면의 욕망을 자극하는 소리로 작용합니다.

다른 하나는 백성들의 소리입니다. 이것은 사울의 외부에서 사울을 압박하며, 그의 내면의 욕망과 영합하도록 하는 소리로 작용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실생활 속에서는 다른 종류의 소리들이 더 많이 들려오고 우리를 자극합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 신앙이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리어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어렵도록 하는 것이 많은 데 세 번째 장면을 보겠습니다.

3. 세 번째 에피소드_메신저에 대한 반응

 

 사무엘상 28

5. 사울은 블레셋 군의 진을 보고, 두려워서 마음이 몹시 떨렸다.

6. 사울이 주님께 물었으나, 주님께서는 그에게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로도, 대답하여 주지 않으셨다.

7. 그래서 사울은 자기의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망령을 불러올리는 여자 무당을 한 사람 찾아보아라. 내가 그 여인을 찾아가서 물어보겠다."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엔돌에 망령을 불러올리는 무당이 한 사람 있습니다." <중략>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당신이 왜 나를 불러올려 귀찮게 하시오?" 사울이 대답하였다. "제가 매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블레세 사람이 지금 저를 치고 있는데, 하나님이 이미 저에게서 떠나셨고, 예언자로도, 꿈으로도, 더 이상 저에게 응답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처럼 어른을 뵙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아말렉과의 전투 이후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떠나서 그에게 전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그러자 사울은 영혼을 소환한다는 무당여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무당여인을 통해 죽은 사무엘 선지자를 불러내지만, 호통만 듣습니다.

망령을 부르는 무당은 이스라엘 법에서 죽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사울 왕은 변장을 하면서까지 찾아가서 기어코 그 여인을 만나고 맙니다.

과연 사울 왕에게 있어 무당이나 선지자나, 잰쟁을 이기게만 한다면 큰 차이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취사선택합니다.

 

 

 

 

4. 과연 무엇이 중요할까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이전의 율법시대와 달리

성령 하나님께서 내주하시고, 직접적 인도를 받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원하는 것은,

삶에 일어나는 사건들과 선택의 지점마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 눈엔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이 보여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하나님의 소리만을 따르려고 한다면,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다시 역전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따르는 것은 시간을 두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기술적이고 스킬로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당넓은교회, 우리가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_구약 from madang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