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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어지는 성전 [나눔]

마당노리 2016. 4. 20. 12:53

 

한복음 213~22

13. 유대 사람의 유월절이 가까워져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14. 그는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상을 둘러 엎으셨다.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을 걷어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하고 말씀하셨다.

17. 제자들은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하고 기록된 성경 말씀을 기억하였다.

18.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하다니,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 주겠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20.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짓는 데에 마흔여섯 해나 걸렸는데, 이것을 사흘 만에 세우겠다구요?“

21.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야, 그가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서, 성경 말씀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1. 성전

1.1.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성전

본문의 내용은 요한복음 초반에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의 최후반기 사역 중의 하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직전 주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허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사흘 만에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시는 것이죠.

 

당시 유대인들의 종교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습니다.

로마의 지배하에서 대제사장들은 제사장 가문이 아닌 사람들마저 낙하산 임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제물을 준비해 오지 않았고 성전에서 거래를 했습니다. 그나마 성전 앞에서 장사하던 사람들마저 점차 성전 안으로까지 밀려들어왔습니다. 흠없는 제물이어야 했지만, 값싸다는 이유로 온통 절름발이와 흠 있는 동물들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매일매일 수 회의 제사를 했는데, 제사장들은 동물의 피까지 팔아서 잇속을 채웠습니다. 겉으로는 제사를 하고 있으니 하나님 앞에서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속에서는 곪을대로 곪아 있었던 것이죠.

 

예수님께서는 형식 밖에 남지 않은 이 성전과 제사의 판을 엎어버리고 싶으셨습니다. 그리고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셨는데, 이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 즉 예수님이 성전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2. 사도 바울이 말하는 성전

고린도전서와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성전'이라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316~ 17

 16.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거룩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거하신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과 연결하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 바울이 말한 두 말씀은 내용적으로 긴말하게 연결되어 있는 매우 중요한 말씀인데, 그 중요성으로 가기 전에 먼저 이스라엘 성전의 역사를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2. 성전의 역사

처음에 성전을 짓고 싶어했던 인물은 다윗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고,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짓게 됩니다. 그런데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께서 계속 강조하신 것이 있는데, 이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것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성전을 처음 지을 당시 주변의 고대 근동지역, 가나안에는 이미 많은 신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신전에 대해서 갖는 생각은, 거기에 신이 거하고 신이 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 역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매우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라고 먼저 요청하셨었습니다. 성막은 텐트입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이 이동성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자고 하실 때 이스라엘이 따라가고 머물자고 하면 이스라엘이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의 주도권을 상징했던 것이죠.

그런데 신전을 지으면 주도권이 사람에게 넘어옵니다. 일차적으로 사람이 신에게 거할 장소를 지어주고-그것도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게- 사람이 원할 때 신을 찾아가서 제사를 지내주면 신은 그 보답으로 복을 줘야 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성전에 머물지 않는다고 그렇게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유대인들은 성전만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첫 성전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게 모든 집기까지 다 빼앗겼습니다.

두 번째 성전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스룹바벨이 지었지만 이것 역시 로마 폼페이우스 장군에게 파괴됐습니다.

예수님 때의 성전은 헤롯왕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었지만 이것 역시 티투스 장군에게 철저하게 파괴됐고, 지금은 그 자리에 이슬람 모스크가 들어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처음부터 건물 성전을 의도하신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우리 안에 거하시길 원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가 성전이 되는 것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3. 우리가 성전이 된다는 것

성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제사입니다. 우리 대신 제물이 죽고 우리가 살게 된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 현대적 의미에서 예배와도 연결됩니다.

예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경우에 외부에서 임재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늘 임재해 계시고 늘 함께 하십니다.

 

 에베소서 221.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 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이 말씀은 공동체적 표현인데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함께 자라서 성전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에서는, 성전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 지가 드러납니다.

 

a.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b.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x.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b’.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합니다.

a'.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갈라디아서 216. 그러나 사람이,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되는 것임을 알고

 

우리가 의롭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구원받는다'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라고 하는 부분은  πίστεως Χριστοῦ’  인데, 이 부분의 해석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라고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믿는다는 의미이고,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입니다.  

 

어떤 번역이 옳다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무엇이 옳은 해석이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우리의 믿음과 노력으로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 살아있을 때라야 비로소 온전하게 성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당넓은공동체 가족 여러분,

사람의 일생은 가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이 가치있다고 생각할 때는,

본인이 가치있는 존재이며

삶에서 가치있는 일을 해 왔다는

두 가지가 충족될 때라고 합니다.

 

가치있는 일이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데,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봉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인정, 그리고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주로 느낌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적 요인이며 조건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부에서 오는 확고한 진리가 있어야 완성되게 되는데, 우리 안에 하나님이 거하셔서 우리가 성전으로서의 삶이 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변하고,

우리가 더불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의 우리를 이끌 때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익숙하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여러가지 표현으로 말하는데, 이 내용들은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소한 모습이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볼 때 그런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익숙한 나, 생소한 나_새롭게 지어지는 성전 from madang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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