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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핸즈' 이야기 [나눔]

마당노리 2016. 3. 31. 13:49

마당넓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태어난-내부적으로는 아직 잉태단계인-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떤 지역에서 사역을 할 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뭔가를 시도하고 있거나 이룬 크리스천들의 얘기를 듣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엔 청소년 멘토링 사역을 하고 있는 러빙핸즈의 박현홍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시고 강의도 하셨습니다만, 저희가 촬영한 영상에는 멘토링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얼굴이 나오는 관계로 영상은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책과 제가 받은 교육, 박현홍 대표님의 강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러빙핸즈는 2007년에 발족했습니다.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속해 있던 교회 공동체 예배당 근처에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녀 가장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오래 전에 집을 나갔고 누나와 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대표는 교회에 요청을 해서 어렵사리 전세 보증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전세방을 마련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누나가 남자친구와 들락거리다 집마저 나가고 만 것입니다. 결국 혼자 남은 남동생은 보육시설로 보내지고 말았습니다. 이 일은 박대표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경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근원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박대표는 그 길로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사회복지공부를 해서 복지사 자격을 취득합니다. 처음부터 청소년 사역을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유명한 NGO 단체에서도 일을 하고 사회복지관에서도 일을 했었는데, 열악한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근원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매우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학대받는 아동 청소년이 있을 경우 부모로부터 격리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 아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도록 제도가 되어 있습니다. 아동은 신체적인 상해도 많이 입지만 정서적인 상처 속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죠. 당시 고양시에서도 일하셨었는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하십니다.


결국 새롭게 방향을 잡은 것은, 원가정을 보호하고 아동을 장시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청소년 멘토링 단체는 매우 많고 우리나라에도 수십여개의 단체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개월 혹은 최장1년-연장하면 2년-이 제일 길다고 합니다. 러빙핸즈에서는 멘토링 교육을 받은 성인과 가정에서 지원한 멘티를 1:1로 매칭합니다. 멘티의 자격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으로 제한됩니다. 그리고 가정은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정도만 지원가능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고 재수를 하는 경우 1년을 더 연장해서 멘토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0년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3년 정도 멘토링을 받게 됩니다. 


2010년 한부모 가정과 조부모가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은 약 160만이라고 합니다. 최소 160만명의 아이들이 잠재적 위기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모자가정 지원시설은 99곳이고 부자가정 지원시설은 단 1곳이라고 합니다. 러빙핸즈의 경우 현재 멘토링 교육을 받은 분은 200명이 조금 넘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셨고 하나님나라에서 회복되는 부분이 사람의 모든 삶의 영역이라면, 교회 역시 그 영역들에 대한 고민과 접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 정서, 관계, 직업, 경제적 부분이 개인에게 밀접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영역에서 문화와 교육, 정치, 경제, 미디어 등 많은 부분 역시 관계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지역의 한 교회가 책일질 수도, 감당할 수도 없겠지만, 지역 속에 일어나는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에너지'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부모가 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까. 왜 피곤할까. 몸이 피곤함에도 기분 좋게 견뎌낼 수 있는 부분이 왜 따로 존재할까. 폭언과 학대는 왜 갈수록 심해질까.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이 탈진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저는 이런 부분들의 중심에 에너지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부모들의 에너지를 보존해 줄 수 있을까. 그것이 교회 사역의 관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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