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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함의 단위 [나눔]

마당노리 2016. 10. 16. 17:50

아모스 31~2

이스라엘 자손아, 이 말을 들어라. 이것은 나 주가 너희에게 내리는 심판의 말이다.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모든 족속에게, 내가 선언한다. 나는 이 땅의 모든 족속들 가운데서 오직 너희만을 선택하였으나 너희가 이 모든 악을 저질렀으니 내가 너희를 처벌하겠다.“



1. 도입_영화 어퓨굿맨 a few good men

 

'어퓨굿맨'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군 법정영화입니다. 쿠바 관타나모 주둔하고 있는 미군해병 부대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입대한지 얼마 안되는 신병 한 명이 체력적으로 쫓아가질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고문관이라고들 하죠. 결국 그 신병은 선임병들에 의해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선임병들은 살인죄로 군법에 회부되게 되는데, 사건을 추적하다보니 병사들의 자의적이고 우발적인 일이 아니라, 더 높은 상관에 의해서 추진된 일이고 힘에 의해 조직적으로 은폐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책임자는 자신은 국가를 위해 충성했으며 국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에 신병에 대한 가혹행위를 지시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이 선임병들의 살인죄는 무죄로 선고받지만, 위법한 명령에 복종한 것에 대해서는 유죄로 보고 불명예제대를 하게 됩니다.

영화 제목이 a few good men인데, 영화를 보다보면 악한 세상 속에서 개인이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선한 개인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개인이 선하게 버틴들 세상이 선하게 될까 하는 생각들입니다.




2. 본문

2.1. 전제: 제사장 나라

이번 시리즈를 시작하던 첫 주에 북이스라엘의 사람들이 얼마나 부도덕한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종교적으로도 매우 발달해 있었음에도 전혀 사회를 올바르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악하게 배불린 풍요가 하나님의 복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지도자들과 그들의 아내, 그들의 집안, 그리고 그 아래 영향을 받고 있는 종교인들과 법관들, 나아가서 시장에서 장사하는 서민들까지 온 사회가 썩어있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성경 한 구절을 보겠습니다.


출애굽기 19:16~17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민족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국가 단위 민족 단위를 염두에 두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잘 믿고 예배 잘하는 민족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일방적인 선택이었고 일방적인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보고 온 인류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인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그런만큼 그들에게는 타민족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자기 나라의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을 학대하고, 모든 사람들이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불의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2.2. 상황 속에서의 촉구

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애쓰신 내용이 나옵니다.

 

6. 내가 너희가 사는 모든 성읍에서 끼닛거리를 남기지 않고,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먹거리가 떨어지게 하였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8. 두세 성읍의 주민들이 물을 마시려고, 비틀거리며 다른 성읍으로 몰려 갔지만, 거기에서도 물을 실컷 마시지는 못하였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9. 내가 잎마름병과 깜부기병을 내려서 너희를 치고, 너희의 정원과 포도원을 황폐하게 하였다. 너희의 무화과나무와 올리브 나무는, 메뚜기가 삼켜 버렸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10. 너희의 젊은이들을 칼로 죽였으며, 너희의 말들을 약탈당하게 하였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11. 옛날에 소돔과 고모라를 뒤엎은 것처럼, 너희의 성읍들을 뒤엎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은 상황을 통해 하시는 것입니다. 자연과 주변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연이 아니었으며, 그 속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정도는 점점 심해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먹거리가 없게 하셨습니다. 후엔 사업의 문제를 지나 생명의 문제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200년 기간 동안 북이스라엘은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제대로 믿은 적이 없었고, 하나님께 돌아온 적이 없었습니다.


2.3. 직접적인 회개의 촉구와 내용

하나님께서는 이제 선지자를 통해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찾아라.", "너희는 주님을 찾아라." 반복해서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십니다이 말씀은 회개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회개의 내용이 '열심히 기도해라, 예배를 잘 드려라, 헌금 떼먹지 말고 똑바로 해라'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그들의 예배와 종교행위가 너무너무 역겹고 싫다고 하십니다.  

     515절 너희가 살려면,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아라너희 말대로 주 만군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와 함께 계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회개는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선하게 사는 것 말입니다. 그가 상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잘 것 없고 도움을 주더라도 돌려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대하는 것이 회개입니다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선포에도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렇게 선포하는 선지자를 위협하고 내쫓으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이 나라는 북이스라엘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그들보다 정직하지 않고 그들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영향력은 더 줄었습니다. 살기 힘든 상황에서 모두들 자신의 구원, 자신에게 향하는 개인적 말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 뿐만 아니라, 표면적인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지에는 관심도 없이 무조건 표를 줍니다. 기독교 인구가 늘어나는 것만 관심을 둡니다. 그러는 동안 사회의 악은 더 커져가고 약자들의 울음소리는 더 커져 가고 있습니다북이스라엘과 다른 면이 있다면,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 정도겠죠.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신앙 안에서 정직한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사회를 더욱 악하게 만들고 악을 구조화하는 사람들의 죄를 보고 계십니다. 언제가 됐든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보응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북이스라엘 안에도 선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가난한 중에도 하나님을 찾는 이들이 있었고, 자신에게 위험이 올 수 있음에도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도자들의 모습과 북이스라엘을 동일하게 여기셨던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을 멸망에까지 이르도록 한 것은, 국가에 선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도자들이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 타락은 지도자 계층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사회적으로 퍼져갔습니다. 서민들까지 타인을 속이고 돈 한 푼 더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제사장나라가 되지 못하자 그들에겐 하나님의 심판만 돌아갈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혈통적 민족에서 믿음의 민족으로 넘어왔기기 때문에 교회가 중요해졌습니다. 우리가 과연 선지자적으로 설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아픔을 보면서도 눈을 닫을 것인가.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우리 마당넓은교회 공동체가 온전히 설 뿐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이 주변 지역이 살아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