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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내적갈등-분쟁[나눔]

마당노리 2016. 1. 19. 21:24

 

고린도전서 1장
10. 그런데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일치되는 말을 하며, 여러분 가운데서 분열을 일으키지 말며,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
11.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을 글로에의 집 사람들의 편에 알게 되었습니다.
12.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바울 파다" "나는 아볼로 파다" "나는 게바 파다" "나는 그리스도 파다" 한다고 합니다.
13.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습니까? 바울이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기라도 했습니까? 또는 여러분이 바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성경에서 교회를 비유할 때 등장하는 표현 중의 하나는 '몸'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다운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몸다는 교회를 요즘은 '건강한' 교회라고 표현합니다. 이 교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요인은 매우 많겠지만, 그 중의 한 가지를 나누려고 합니다. 

 

 

1. 고린도 교회에 제기하는 첫 번째 문제_ 분쟁

 

사도바울은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고린도는 서쪽 반도와 동쪽 대륙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풍랑도 잦지만, 고린도를 통해 가로질러 가지 않으면 320여 킬로미터를 우회해야 합니다. 비용과 안전에 소모가 큰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에는 많은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 공동체도 동일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의 집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공동체가 생겨나게 됐었는데, 처음엔 10여 명 남짓의 인원이 모이다가 나중에 점점 많아졌습니다. 당시 고린도 시에는 50만명 정도가 거주했다고 하는데, 그 중 2/3가 노예였다고 합니다. 공동체 안에는 주인과 노예가 함께 있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 말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가능성대로 고린도 공동체에는 파벌들이 생겨나고, 파벌들 간의 알력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파벌이 생기는 이유가, 자신은 베드로파, 자신은 아볼로파, 자신은 그리스도파 하면서, 자신에게 세례를 줬거나 자신이 좋아하고 따르는 교사들로 파를 나눈 것입니다. 

이 과정을 우리가 유심히 봐야 하는데,

먼저 복음이 있고, 은혜가 있음에도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분쟁의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한 공동체가 없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는 분쟁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분쟁을 건강하게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분쟁이 생기는 것을 당연히 여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디도서 3장 9 ~ 10
어리석은 논쟁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 싸움은 피하십시오이것은 유익하지 않고 헛될 뿐입니다분파를 일으키는 사람은 한두 번 타이른 뒤에 물리치십시오.

 

분쟁이 될 만한 싸움은 그냥 피해버리라고 말할 정도로, 분쟁은 당연히 여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2. 파벌 속에 숨은 위협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분쟁이 그냥 갈등의 문제를 넘어, 그 속에 복음에 대한 위협과 도전이 있다고 말합니다.

 

 

디모데전서 6장 3 ~ 5
누구든지 다른 교훈을 가르치며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한 말씀과 경건에 부합되는 교훈을 따르지 않으면그는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요병이 들어서 논쟁과 말다툼을 일삼는 사람입니다그러한 데서시기와 분쟁과 비방과 악한 의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음이 썩고 진리를 잃어서경건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 끊임없는 알력이 생깁니다.

 

 

분쟁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다른 그룹이 존재하기 때문에 분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그룹들이 서로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상대편보다 더 낫고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확하게 십자가의 도와 반대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상징은, 가장 낮은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많은 무리들 앞에서 교수형을 당한다든지,

엄청난 잘못과 죄악이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불명예스럽고 매우 저주스러운 일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이런 취급을 당했습니다. 

유대인이고 그리스인이고 간에, 예수님처럼 알려지는 것은 매우 우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지혜이며,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권력을 갖고, 누가 보더라도 좋아 보이는 것을 획득하는 것은 십자가의 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의 도입니다.

 

그런데 복음 공동체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높아지고, 이익과 명예를 획득하려고 한다면, 그 속에 반복음적이며 하나님의 권면을 무시하는 일들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다보면 반드시 갈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도 바울은 매우 뻔하지만 매우 힘들고, 그렇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답을 제시합니다. 

 

 

 10. 그런데 형제자매 여러분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여러분은 모두 일치되는 말을 하며여러분 가운데서 분열을 일으키지 말며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

 

분쟁을 하지 말라는 것은,

획일화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발언을 금하거나, 코드에 맞는 사람끼리 서로 친하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그런 단계를 극복하고 십자가의 지혜 안에서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마당넓은교회와 이 땅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로서 십자가의 지혜로 분쟁을 건강하게 극복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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