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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선택, 우리의 답습[나눔시리즈]

마당노리 2015. 10. 23. 12:09

구약 성경의 마지막 권 말라기서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물음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도대체 어떻게 사랑하셨냐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십니다. 여전히 사랑하신다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답은 400년이 지나서야 보여주십니다. 역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이심으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신(神)을 인간의 몸이 되도록 하셔서.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하신 왕이심에도 온갖 모욕과 조롱을 감내하시면서까지. 아무 흠도 없으심에도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게 하고.

 

그럼에도 인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신 이유와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합니다. 특히 유대땅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거부합니다. 우리는 워낙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나 악하고 믿음도 없기 때문에 우리보다 하등하다는 듯이 여깁니다. 그러나 실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왜 그들은 그렇게 못 돼 쳐먹었는지, 도대체 그들이 얼마나 믿음이 없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나쁘다'는 정도만 알 뿐입니다. 

 

하지만 바리새파와 사두개파가 생겨난 배경을 보면, 우리는 그리 쉽게 그들을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의 믿음과 열정이 별 것 아니라고 여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매우 그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B.C. 931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분리돼서 두 개의 나라, 두 개의 왕조가 다스립니다. 그 중 북이스라엘은 고도의 정치력과 외교술을 발휘해서 상당히 풍요롭게 발전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는데 우상숭배를 엄청나게 해버립니다. 결국 보다못한 하나님은 북쪽 왕조를 그렇게 괴롭히던 앗수르가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십니다. B.C.721년 북이스라엘 사람들 대부분은 앗수르에 끌려가고, 수도 사마리아를 비롯한 북왕조 땅에는 앗수르인들과 앗수르에 정복당한 이방인들이 거주하게 됩니다. 앗수르는 이주정책을 했기 때문입니다.

북왕조의 멸망을 본 남유다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우상숭배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똑똑히 봤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유다 내에 경건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제사장들이 주축이 돼서 성전제사의 회복을 주창한 것입니다. 나름 의미있고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우상 숭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에 대한 폭압이 심해집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하나님보다 외교력을 더 믿었습니다. 열강들의 다툼 속에서 이리붙을까 저리붙을까 고민하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말은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북왕조 역시 바벨론 제국에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완전히 버림받은 것 같지만, 사실 이 시기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혼내시면서 한편으론 위로하시고 회복시키기 위해 준비하신 시기였습니다. 우선 포로생활이 그리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바벨론과 바벨론 뒤의 페르시아 모두 피식민지 국가를 학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에게는 종교적인 자유도 상당히 허용해 주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이방 땅에서 상당한 지위와 부를 획득한 사람들도 있었고, 유대땅으로 귀환하도록 했을 때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포로지에서 그들의 내면은 많이 변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부활신앙에 대해서, 메시야,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게 된 것입니다. 유대 땅으로 돌아온 그들은 다소 침체된 채로 살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한 회복과 영광의 때는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국은 바벨론에서 페르시아를 거쳐 마케도니아까지 왔습니다. 主國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식민지입니다. 그나마 강압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덜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아들에게 나라를 물려주지 못하고 죽게 된 후부터 유대 땅에 변화의 조짐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B.C. 323. 마케도니아 이후 알렉산더 제국은 마케도니아, 이집트, 시리아로 분리되었습니다. 유대 땅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였습니다. 결국 한 동안 시리아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때부터 유대인들이 아람어(시리아어)를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B.C. 272년 로마가 이탈리아를 통일하면서 제국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3세가 로마랑 전쟁을 하다가 져버립니다. 로마는 시리아에 상당한 배상금을 물립니다. 시리아 왕은 배상금을 물기 위해 신전에 있는 돈까지 긁어도 모자라 예루살렘 성전 기물까지 강탈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반발로 실패합니다. 이 배상금 빚은 후대에까지 물려졌는데 안티오쿠스 4세가 드디어 미친 짓을 벌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기물을 강탈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고 점점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도록 했고, 할례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할례받은 생후 며칠 되지 않은 아이를 죽여 부모의 목에 걸고, 부모를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묵묵히 참았다고 합니다. 신앙과 목숨을 바꾸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벌이리라 생각하며 순교한 것입니다.

 

B.C. 169년 안티오쿠스 4세는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집어넣어버립니다. 그리고 돼지를 제물로 바치도록 합니다. 지방의 회당에까지 강압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했는데, 그 지방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안티오쿠스 4세가 보낸 관리가 회당에서 제사장에게 돼지로 제사를 지내게 하자 제사장이 거부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제사장도 아닌 어떤 유대인이 아무 생각없이 제사를 지내려고 했습니다. 그 제사장이 폭발해서 그 유대인과 관료를 죽여버립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사막 동굴로 피신을 갑니다. 소식을 들은 안티오쿠스 4세는 동굴을 막고 불을 피워 사람들을 죽입니다. 그날 아이와 여자를 포함해 1천명이 한꺼번에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때까지 모든 희생을 감내하던 경건한 유대인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그 중심에는 지방 제사장의 셋째 아들이 있었는데 그 별칭을 따서 '마카비혁명'이라고 합니다. 혁명은 결국 성공합니다. 이후 안티오쿠스 4세가 죽고 유대땅은 이집트 관할로 넘어가면서 자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하스몬 왕조가 세워지고 독립국이 됩니다. 비록 80년 밖에 되지 않지만. B.C. 142 ~ 63년까지의 독립 기간 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부터 1940년대 팔레스타인 땅으로 돌아오기까지 2000여년 사이에 유일한 기간입니다.   

 

 

 

하스몬 왕조가 세워지고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 것 같지만 여기에서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카비의 형제들이 왕조를 세우고 왕권을 갖게 되는데, 이 때 왕은 이미 제사장 가문입니다만, 대제사장 가문은 아니었는데 대제사장 직분을 본인이 통합하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유대인들 사이에는 큰 입장차이가 생겨납니다.

 

 

B.C. 931. 북이스라엘, 남유다 분리

B.C. 721. 북이스라엘 패망(앗수르 제국)

B.C. 605. 바벨론 제국, 팔레스타인 지역 제패

                        B.C. 605, 598, 586. 바벨론 1~3차 포로

B.C. 586. 남유다 패망(바벨론 제국)

B.C. 539. 페르시아 제국, 바벨론 정복

                       B.C. 537, 458, 445. 1~3차 귀환

B.C. 330. 마케도니아 제국(알렉산더), 페르시아 정복; 헬라시대

B.C. 323. 알렉산더 사망, 마케도니아-이집트-시리아 분리

                         B.C. 272. 로마 제국, 이탈리아 통일

                        B.C. 169. 시리아 미친안티오쿠스 4세의 만행

                        B.C. 167. 마카비 혁명

B.C. 142 ~ 63. 독립, 하스몬 왕조

B.C. 63. 로마 제국 식민지화

 

 

 

 

1주: 선택의 지점, 부유층 바리새인

2주: 구별된 자들 바리새파

3주: 불가피한 열심당

4주: 은둔의 에세네파, 개혁의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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