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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지점, 부유층 사두개인[나눔]

마당노리 2015. 10. 23. 13:24

마태복음 22장

23. 같은 날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예수께 말하였다.

 

24. “선생님, 모세가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에게 장가들어서 그 후사를 세워 주어야 한다하였습니다.

25. 그런데 우리 이웃에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장가를 들었다가, 자식이 없이 죽으므로, 아내를 그의 동생에게 남겨 놓았습니다.

26. 둘째도 셋째도 그렇게 해서, 일곱이 다 그렇게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7. 맨 나중에는,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28. 그러니 부활 때에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모두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다.

30. 부활 때에는 사람들은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31.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두고 말하면서, 너희는 아직도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32. 하나님께서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다하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죽은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나님이다.”

33. 무리는 이 말씀을 듣고, 예수의 가르침에 놀랐다.

 

 

마카비 혁명 후 하스몬 왕조가 세워질 때 많은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의 압제 아래에서 종교적인 자유만 누리면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방인의 압제마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벌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종교적 자유를 다시 되찾게 됐는데, 불법적으로 대제사장직까지 강탈하면서 정치적 독립을 하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하스몬 왕조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두둥! 사두개파였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제사장들을 중심으로 부유한 상인이나 상류층의 사람들이 뭉쳐진 그룹입니다. 이들은 종교집단이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사회 유력계층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두개파가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리고 일설에 의하면 모세 이후로 아론 계열에서 대제사장직이 세습 되었고, 솔로몬 이후에는 사독 계열에서 세습되었는데, 이 사독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기는 합니다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사두개파는 모세오경만 율법으로 인정했습니다. 그외 예언서 등은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바벨론 포로기에 유입된 하나님 나라의 도래, 영혼 불멸, 천사, 천국과 지옥, 메시야 등의 이론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23장에는 사두개인들이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과 논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에게는 중요한 키워드가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성전(聖殿)'입니다.

바벨론 포로시기 이전 북이스라엘을 보면서 성전제사를 부르짖던 사람들이 제사장 중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바벨론 포로기에는 성전이 없으니 자연스레 그 힘이 회당 중심의 랍비들에게 갔을 것입니다. 포로기를 마치고 유대땅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성전 제사의 회복을 외친 것이 사두개파입니다.

그들에게는 성전회복이 매우 절실하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패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성전을 지켜내고 제사를 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성전회복을 외치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현실적인 또하나의 키워드는 '부유층'입니다.

사두개파는 귀족 중심이었기 때문에 매우 폐쇄적이었습니다. 매우 정치적이었고 늘 정권에 결탁되어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유대 하스몬 왕조건 로마 정권이건 빌붙었던 같고, 그래서 로마 제국 이후 헬라 문화에 매우 빨리 동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매일 제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사마리아 출신의 헤롯왕이 로마로부터 왕권을 받았는데, 그가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이 성전에서 피어나는 번제의 연기와 냄새는 늘 예루살렘을 덮었습니다. 제사를 위해 죽인 동물들의 피는 엄청났고, 그 피가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 바닥은 경사졌고 엄청난 양의 물이 늘 보유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탄식하셨듯이, 성전 안에서도 제물을 팔고 있었고, 제사의 형식만 남았을 뿐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디에서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은 사라졌습니다. 성전에서 흘러간 피는 힌놈 골짜기까지 갔는데, 그 동물의 피를 거름으로 쓰는 이들에게 팔았다고도 합니다. 

 

처음 사두개인들이 절박함으로 성전 회복을 외쳤을지 모르지만, 예수님 당시의 사두개인은 손가락질 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그 사두개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답습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횟수의 예배'를 자랑하는 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 공동체 예배 외에, 기본적으로 수요예배와 금요철야, 새벽기도, 구역 혹은 셀모임, 어떤 교회들은 매일 저녁 기도회와 자정 기도회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적게는 10번에서 많게는 20번 이상의 예배를 한 주간에 드리게 됩니다. 많은 예배가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신앙을 예배 참석률로 따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당 안에서의 예식만을 예배로 생각합니다. 절박한 삶에 쫓겨 주일 한 번 예배도 겨우 참석하지만, 그 삶과 행동에서는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하나님을 따르는 이들의 예배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정말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문화가 사두개인들보다 나았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그들은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른다고 꾸지람을 들었는데, 우리가 사두개파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선택의 지점, 부유층 사두개인 from madang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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