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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된 자들 바리새인[나눔]

마당노리 2015. 10. 28. 13:45

예수님 시대에는 많은 종교 분파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분파는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입니다. 사두개파는 지난 글에서 나눴습니다. 이동하시려면 클릭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마카비 혁명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일련의 사건들을 보시려면 클릭

 

마카비 혁명 전에 경건한 유대인들은 점령국의 박해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하나님의 징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카비 혁명 직전 일어난 안티오쿠스 4세 정권의 만행으로 인해 경건한 유대인들마저 봉기하고 맙니다. 결과적으로 혁명은 성공합니다. 그리고 종교적 자유를 다시 쟁취하게 됩니다.

이즈음 큰 흐름이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됩니다. 한 쪽에서는 정치적인 독립까지 획득하려고 하는 것이고, 한 쪽에서는 정치적 독립까지는 필요없다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결정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마카비 혁명이 일어난 후 마카비 가문에서 유대인 왕조를 세웁니다. 이를 하스몬 왕조라고 하는데, 하스몬 왕조는 당연히 정치적인 독립을 원했던 쪽입니다. 이 하스몬 왕조가 '대제사장직'까지 가져가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경건한 유대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반발하는 그룹이 '바리새파'입니다.

 

바리새파는 포로기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타국에 잡혀와서 성전도 없을 때, 바리새인 랍비들이 율법을 가르치곤 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진리에 대해서는 매우 합리적이고 오픈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벨론 포로기에 많은 이론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천국과 지옥, 내세와 부활, 메시야 사상 등이 그런 것입니다. 이 그룹이 하스몬 왕조로 인해 역사 속에 드러난 것 같습니다. 성경학자들과 랍비들은 매우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사회 지도층은 헬라문화에 빠르게 동화되어 갔고, 성공을 위해서 많은 유대인들이 헬라화 되어 갔습니다. 평민 유대인들은 성경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구별되고 정결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브먼트를 시작합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율법'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외모부터 모든 행동과 관련된 율법을 회복하고 만들면 하나님께서 선택한 민족에 걸맞게 정결하게 되리라 기대한 것입니다. '바리새'는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의복, 음식, 신체적 정결, 관계적 정결, 안식일, 기도, 구제, 금식, 전도 등 모든 영역에서 치밀하게 율법을 만들어냈습니다. 거기에는 모세의 율법과 조상들, 장로들의 유전까지 포함되게 되었고, 조항은 수천가지가 넘었습니다. 창녀나 세리 같은 죄인이나 위험한 사람들과는 상종도 하지 않았고, 온전한 십일조를 위해 십일조를 하는 사람과만 거래를 했고, 평민 유대인들은 십일조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이들은 박하나 조미료 같은 거래하는 모든 것의 십일조를 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메시아 신앙을 지켜나가려고 애를 썼습니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엔 6000여명의 바리새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고 훈련하고 습관을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치밀하고 철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명적인 문제점들에 더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율법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의롭고, 그렇기 때문에 구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모습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8

9.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세리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토색하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또는, 이 세리와도 같지 않습니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내고, 가슴을 치며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하는 것은,

바리새인이 기도하지 않아서 꾸지람을 듣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금식했고 십일조를 했고,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불의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 앞에서도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자기 자신에게도 자신이 의롭다는 것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구원은 당연한 것입니다. 은혜는 불필요합니다. 율법을 지킨 대가로 구원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율법을 준행하는 자신의 모습은 과시적으로 드러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정죄하고 천시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가 옳다고 하거나 바리새인만 나쁘다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바리새인이건 세리건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오는 것입니다.물론 바리새인들 중에서 진정한 구원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하고,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시간에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였습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바리새인들을 얕잡아봅니다. 

하지만 우리의 열심과 삶은 바리새인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신앙생활은 매우 바리새인처럼 합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술담배를 하느냐, 주일 성수를 하느냐, 십일조를 하느냐 등의 서너 가지 규율들이고,

이것으로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해버립니다.

 

바리새인들은 민족적 상황 속에서 신앙적 몸부림을 치다가 율법에 귀결된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상황을 얘기할 분위기가 안 됩니다.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육, 법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관심이 없고, 사회가 약자들에게 얼마나 잔혹한지, 공의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색깔논쟁에 휘말립니다.

 

사람은 스스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확인이 우리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만족하는 그 잘난 행동들이 우리를 패망으로 이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헤아리고 헤아리고 또 헤아려야 합니다.

우리는 위로부터, 성령으로, 하나님의 영으로, 다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지면 살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 우리 교회의 방향성은, 우리의 의를 깨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기를 소망합니다.

 

 

 

바리새 pharisee_구별되다, 분리하다

 

페르시아 제국 하에서 메시아 왕국, 사후 생명, 죽은 자의 부활, 천사와 마귀 등의 교리적 영향을 받음.

구약성경과 구전법을 포함한 모든 성경과, 장로들의 유전까지 받아들임.

정치적 종파는 아님.

 

미쉬나(구전율법): 미드라쉬, 할라카, 아가다

- 미드라쉬: 모세오경 해석방법

- 할라카: 율법과 규례 모음

- 아가다(하가다): 일반인 대상 쉬운 지혜 모음

 

탈무드: 미쉬나 주석서(A.D. 3~6세기)

 

성문 율법서 외에, 구전율법은 그 해설의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현대까지 종류와 양이 점차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