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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복[나눔]

마당노리 2015. 12. 23. 19:47

현대 한국교회가 기복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실상 교인들의 기도 내용을 들어보면, 가족들이 건강하게 해 달라거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게 해 달라거나,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게 해달라는 등, 매우 소박한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치 엄청난 대박을 구하는 사람마냥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란 이런 것과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한글성경에서 '복(福)'이라는 번역이 처음 나오는 것은 창세기 1장부터입니다.

 

창세기 1

20.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 창공으로 날아다녀라" 하셨다.

21. 하나님이 커다란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날개 달린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2. 하나님이 이것들에게 복을 베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하셨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집짐승과 기어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25. 하나님이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집짐승도 그 종류대로, 들에 사는 모든 길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하셨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생물을 만드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임명령을 받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복'이라고 번역된 단어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입니다

'בָרַךְ / barak /바라크'라는 단어에는 몇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복'이라는 의미와, 무릎 꿇다, 찬미하다, 항복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단순히 어떤 사람(혹은 생물)이 얼마나 좋은 것을 누리는가 하는 것이 복의 기준이 아닌 것입니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을 찬미하고 무릎 꿇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무릎 꿇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하사하시는 것이 복입니다

 

성도가 기복적이 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선되지 않고 '결과'에만 초점을 맞출 때입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사람입니다. 결과가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성도는 '살아남는 것'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마저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원합니다. 성도는 지금 당장 내 뜻에 맞게 상황이 펼쳐지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하나님의 손에 맡깁니다.

 

 

 

창세기 1장에는 복이 두 번 등장하는데, 22절에서 생물을 창조하시면서 복을 베푸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28절을 보면,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복을 베푸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이 표현은 마치 하나님께서 노래하시는 듯한 장면입니다. 

생육하라 פְּר֥וּ peru [pērû] 

번성하라וּרְב֛וּ urebu [ûrēḇû] 

충만하라 וּמִלְא֥וּ umil'u [ûmîl'û] 

다스려라 וּרְד֞וּ uredu [ûrēḏû]

마치 라임을 맞추어서 노래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드신 후, 가장 세밀한 작업으로 사람을 창조하셔서 그 환경 속으로 보내십니다. 마음껏 누리고 마음껏 행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