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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목을 맡길 것인가 [나눔]

마당노리 2016. 12. 19. 19:45

1. 너무 먼 하나님

'다니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사자굴에 빠진 사건일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했다면 다니엘은 매우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다니엘은 남유다의 귀족출신입니다. 바벨론에 패망하게 되어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당하는 과정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이미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러면 성도 불타지 않을 것이고 가족도 무사할 것이라고, 예레미야를 통해 왕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유다 왕은 항복해서 피정복국가가 될 경우 자신이 학대당할까봐 항복을 하지 못합니다바벨론은 예루살렘성을 2년 가까이 포위합니다.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서로 간에 힘들어서, 바벨론은 이후 성전을 포함한 모든 건물을 다 태워버립니다. 왕의 아들은 왕이 보는 앞에서 죽임을 당하고, 왕 역시 죽을 때까지 지하 감옥에 묶여 있게 됩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된 유다 백성들은 온갖 수모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창씨개명 됐고, 하나님이 아닌 우상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야만 했고, 바벨론의 역사와 교육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 제사하거나 예배한다는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리는 자주 우리의 상황에 무기력하거나 무관심한 하나님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상황은 정말 힘들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큰 데 하나님께 기도해도 아무런 얘기도 도움도 응답도 주지 않으십니다. 주변의 상황들은 복잡하고,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괴롭히고, 이들과 타협해야 하나, 참아야 하나, 싸워야 하나 머리 속 복잡합니다. 비참하고 자존심 상하지만 하나님은 너무 멀리 있기만 합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길 바랍니다.

2. 느부갓네살의 꿈

 

본문 / 다니엘서 231~35

31. 임금님, 임금님은 어떤 거대한 신상을 보셨습니다. 그 신상이 임금님 앞에 서 있는데, 그것은 크고, 그 빛이 아주 찬란하며, 그 모습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신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놋쇠이고,

33. 그 무릎 아래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이고 일부는 진흙이었습니다.

34. 또 임금님이 보고 계시는 동안에,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들어 와서,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신상의 발을 쳐서 부서뜨렸습니다.

35. 그 때에 쇠와 진흙과 놋쇠와 은과 금이 다 부서졌으며, 여름 타작 마당의 겨와 같이 바람에 날려 가서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신상을 친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에 가득 찼습니다.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꿉니다. 그런데 그 꿈이 정말 특이할 뿐만 아니라 스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혜자들, 점성가들 꿈을 해몽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해몽을 하라고 하는데, 매우 중요한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존에 해몽을 명령할 때와 다른 요구를 했습니다. 자신이 얘기하는 꿈을 듣고 해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꾼 꿈이 무엇인지부터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 해몽이 권위가 있고 정확하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왕궁에 드나드는 지혜자들 중에서는 그걸 맞추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화가 난 느부갓네살 왕은 바벨론의 모든 마술사, 주술가, 점쟁이, 점성가 등 지혜자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얼떨결에 다니엘과 친구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됐습니다.

그 때 다니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환상을 보여 주십니다. 사람 모양을 한 커다란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 형상의 머리는 순금, 가슴과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쇠, 정강이는 쇠, 발은 쇠와 진흙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 하나가 날아와서 그 발을 부수어 버리고, 결국 그 형상이 무너져서 모두 부셔졌습니다. 이것이 환상의 내용입니다.

 다니엘로부터 이 내용을 들었을 때, 느부갓네살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가 본 환상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의 뜻(해몽)

이제 다니엘은 그 환상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본 환상은 바벨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느부갓네살의 순금시대입니다. 바벨론이 세계 최강인 것이죠. 이 말을 들은 왕은 뿌듯했을 것입니다하지만 앞으로 국력이 점점 더 약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돌입니다. 이 돌이 바벨론의 마지막 왕국을 무너뜨리고, 결국 바벨론을 종말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이 돌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사실 마지막 부분이 제일 중요한 내용이지만, 왕은 지금 자부심이 대단하고 미래는 자기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결국 바벨론 제국은 느부갓네살 때로부터 100년을 버티지 못하고 페르시아에 패권을 넘겨주고 맙니다.




4. 지혜

한 번의 해프닝처럼 끝난 사건이지만 그 이면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해몽 사건은 신과 신의 대결이며 권력과 권력의 대결입니다느부갓네살이 그렇게 믿고 의지하는 바벨론의 신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하나님은 절대 권력을 가진 이를 누구로 생각하는지 바벨론과 이스라엘에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특히 다니엘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바벨론과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왕 위에 계시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악하더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십니다. 그들 스스로는 여호와를 부정하거나 초라한 식민민족의 신으로 여기지만, 그들이야말로 결국 하나님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다니엘은 환상을 통해 바벨론의 마지막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강하심과 계획을 보았기 때문에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록 포로 신분이지만, 누가 절대 권력이며 누구를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게 된 이들은, 바벨론의 신과 그들의 폭압에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은 이제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우리를 힘겹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미래를 쥐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에게 은혜를 구할 것이며

  누구에게 목을 맡길 것인가

질문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가족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온 세계를 통치하십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도 깊숙이 관여하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눈 앞의 사람을 두려워한다면 하나님 앞을 따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만이 어떤 종류의 권력과 폭압, 회유 앞에서도 정의를 굽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마당넓은교회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