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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만난 사람들[나눔시리즈]

마당노리 2015. 11. 19. 07:07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는 비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용어지만, 그 내포된 의미가 다른 것이 매우 많습니다. 기표는 같으나 기의가 다른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복(福)'입니다.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복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소유한 복은 산상설교와 시편에서 나타나듯이, 영혼이 가난하고, 애통하며, 굶주린 그 자체가 복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복은 이미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갖는 것입니다. 구원받았기 때문에 복 받았다는 의미보다 더 큰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 있기 때문에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로움 역시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 의로움입니다. 믿음 역시 하나님의 자녀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 조건이 잘 갖춰지고 원하는 일들이 잘 되어서 평안이 깨질 일이 없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성경에서도 부유하고 건강하고 자녀가 잘 되는 것이 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받는 것이 복의 기준이 아니라, 복의 근원이 하나님 아버지라는데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내포된 의미가 다름에도 교회 안에서 의미를 혼동하고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의미가 혼동되니 추구하는 것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명확하게 구분하고 설명하기 어려워서 어렴풋이 그런가보다 싶은 느낌이 가는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구원과 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착한 사람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시작하니, 그렇게 살아서 어떻게 구원받냐고 합니다. 착하게 살지 않으니 아직 구원받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에게 찾아오셨을까, 어떤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마당넓은교회의 철학과도 맞닿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많은 공동체에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은 하지만, 그 영혼들을 모두 동일하게 소중히 여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 사업을 하다보면 헌금 많이 하고 맛있는 것 많이 사 주는 사람이 인기가 많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말을 잘 하거나 열심히 하거나, 지식이 많거나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이 교회 조직의 선택을 받습니다. 물론 효율성을 위해서 당연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은 이런 효율성을 보고, 그의 능력을 보고 구원하시는가 하는 생각까지 가는 것입니다. 활용하기 좋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그런 능력있는 사람을 보고 질투하거나 부러워하는 차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사람은 저래서 구원받을만한 사람이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으십니다.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사람-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만-을 인도해서 구원을 주시고, 구원에 대한 생각조차 없는 사람을 이끌어서 구원을 주십니다. 당연히 구원받을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은혜가 크고 놀라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죽어서 천국갈 수 있는 조건을 얻는 구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하기'까지 훌륭하게 만들어가십니다.